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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축구] 아르헨·파라과이 "축구의 제우스 가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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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테네 올림픽 남자 축구 챔피언은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로 좁혀졌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준결승에서 각각 이탈리아와 이라크를 꺾은 두 팀은 28일 오후 4시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 파라과이 축구 선수들이 이라크를 3-1로 꺾은 후 손을 잡고 마치 ''강강술래''를 하듯 춤을 추고 있다.[아테네 AP=연합]

◆ 무실점 행진 아르헨티나=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카를로스 테베스와 루이스 곤살레스.마리아노 곤살레스의 연속골로 이탈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준결승까지 다섯경기에서 16득점.무실점 행진이다. 결승에 오른 건 1928년과 96년에 이어 세번째. 당시 우루과이와 나이지리아에 각각 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르헨티나는 이번에 이길 경우 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의 조정 금메달 이후 52년 만에 조국에 금메달을 바치게 된다. 선제골의 주인공 테베스는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공격의 핵. 전반 16분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7골째를 기록하며 대회 득점왕을 예약했다. 이탈리아는 36년 베를린 올림픽 이후 두번째 축구 금메달을 노렸지만 득점 찬스조차 잡지 못하고 무너졌다.

◆ 이라크 잡은 파라과이=8강전에서 한국을 3-2로 꺾은 파라과이는 이라크의 돌풍을 3-1로 잠재웠다. 호세 카르도소 2골, 프레디 바레이로 1골. 이미 은메달은 확보했다. 108년 올림픽 사상 파라과이의 첫 메달이다.

전반 17분과 34분 터진 카르도소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파라과이는 후반 23분 바레이로가 노마크 찬스에서 쐐기골을 뽑았다.

이라크는 종료 8분 전 라자크가 만회골을 넣는 등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전날 "파라과이를 꺾어 한국의 성원에 답하겠다"고 했던 아드난 하마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것은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28일 새벽 이탈리아와 3, 4위전을 벌인다. 동메달을 딸 경우 90년 역도 동메달 이후 올림픽 사상 두번째 메달을 쥐게 된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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