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말 바루기] 발이 시렵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일교차가 제법 커졌다 싶더니 이젠 낮에도 맨다리에 샌들을 신기가 왠지 허전하다. “요즘은 다리가 시려워서 맨다리로 못 다니겠어” “새벽에는 발이 다 시렵더라”와 같은 대화가 주위에서 오가진 않는지.

이처럼 몸의 한 부분이 찬 기운으로 인해 추위를 느낄 때 “손이 시려워” “코끝이 시렵다” 등과 같이 ‘시렵다’ 형태를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코끝이 시리다” “발이 시리다” "찬물을 마셨더니 이가 시리다”에서와 같이 ‘시리다’고 해야 한다.

‘시렵다’가 잘못된 말이므로 이를 활용한 ‘시려워/시렵고/시렵더라’ 등도 모두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시리다’를 활용해 ‘시리어(시려)/시리고/시리더라’고 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잘못 쓰는 표현으로 ‘졸렵다’가 있다. “요즘 이상하게 나른하고 졸려워” “졸렵고 피곤하다”에서와 같이 ‘졸렵다/졸려워/졸렵고’ 등을 쓰곤 하나 모두 잘못된 표현으로 ‘졸리다/졸리어(졸려)/졸리고’처럼 써야 맞다.

김현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