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찬바람'만 부는 LG…최근 3승8패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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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LG 트윈스 쌍둥이의 발이 묶였다. 평소 내세우던 '신바람 야구' 는 온 데 간 데 없다. 최근 11경기에서 3승8패의 하향세다.

매직리그 2위 한화와 2.5게임차로 뒤져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보면 따라잡기 숨가쁜 상황이다.

에이스 최향남은 2연패에 빠졌고, 8개구단 가운데 집중력이 가장 뛰어나다던 타선도 간간이 터지는 한방에 의존할 뿐이다. 특유의 몰아치기도 실종됐다.

타격 20걸에는 이병규 (0.354.4위)가 유일하고 방어율 20걸에는 손혁 (13위) 과 김상태 (20위) 뿐이다.

지난 3일까지 한화에 3게임차로 앞섰던 LG는 이날부터 벌어진 대전 3연전에서 전패를 당하며 날개없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결국 15일에는 승률 4할대 (0.495) 로 떨어지고 말았다.

시즌 최대의 위기가 마라톤으로 따지면 35㎞지점인 8월 중순에 찾아온 것이다.

천보성 감독은 "이제 믿을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 뿐이다. 막판 저력을 기대한다" 며 2년 연속 후반기 마무리를 잘해준 선수들의 승부근성이 살아나길 바라고 있다.

천감독이 꼽는 위기의 진원지는 구원투수진의 부진이다. 최창호가 부상중이고 김용수.송유석.차명석 등 구원투수진의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또 허문회의 부상과 펠릭스.대톨라 두 용병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전체적인 전력 누수현상이 심각하다.

코칭 스태프는 서용빈의 합류를 검토했지만 서의 담당 판사가 갑작스럽게 교체되는 바람에 올시즌에는 합류가 어렵게 됐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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