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임진강 수방 남북협력 제안에 그치지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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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는 지난 11일 임진강 유역 수해방지 대책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당국자간 실무접촉을 제의했다.

그간의 대북 제의는 어느 일방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발표돼 본래의 취지보다 정치적 선언 수준에 그쳤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경기북부 지역의 대홍수로 남과 북은 많은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보았다.

임진강 유역의 3분의2가 북한에 들어 있어 남한 단독의 수방대책은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동 치수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 제안은 그간의 대북 제의에 비해 상당히 전문적이고 구체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가지 덧붙인다면 북한의 경제사정과 정치적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선언적 수준을 넘는, 수많은 수재민을 위로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았으면 한다.

임진강변에 사는 남북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남과 북의 당국자가 이 사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왕보현 <회사원.서울 송파구 삼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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