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유행 아이템의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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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아이템 중 하나로 스노우 진이 있다. 하얗게 바랜 워싱이 마치 눈이 내린 듯해서 이름 붙여진 청바지다. 다른 애칭도 있다. 스톤 워싱 기법이라고 해서 ‘돌청 바지’라고도 불리고 얼룩덜룩해서 ‘곰팡이 데님’이라고도 한다. 20년 전 가수 전영록이 입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청바지를 요즘은 잘 나가는 아이돌 스타들이 즐겨 입는다. 얼마전에는 드라마 ‘스타일’의 김혜수가 한 벌에 500만원을 호가하는 피에르 발맹의 스노우 진을 입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핫 아이템이지만 눈에 띄는 워싱 때문에 “저주받은 하체가 두드러지는 건 아닐까”라는 고민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체가 마른 사람은 배기 핏, 보이프렌즈 핏이라고 하는 펑퍼짐한 바지가 무난하고, 살집이 좀 있다면 스키니나 슬림 핏으로 입는 것이 센스 있어 보인다. 다리 길이가 좀 받쳐줘야 전체적인 그림이 균형있어 보인다. 짧은 다리로 인한 안타까움은 하이힐로 달래주자.

80년대 스타일의 네온컬러 상의와 다양한 액세서리로 과감하게 스타일링을 하는 것도 좋지만 깔끔한 단색 상의에 포인트 액세서리만 살짝 매치하는 것도 세련돼 보인다. 또 올 가을 분위기에 맞춰 그레이 계열의 스톤워싱 바지에 화이트 셔츠, 그레이 니트, 블랙 재킷 정도로 편하게 맞춰 입어도 충분히 멋스럽다. 알록달록한 액세서리보다 스터드 장식의 벨트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사진 제공=버커루]

< 이세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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