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업대 정재희 교수 6일연속 자원봉사 참여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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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강단에서만 안전을 외칠 순 없었습니다. " 서울산업대 안전공학과 정재희 (鄭載喜.47) 교수는 중앙일보 '사랑의 열차' 가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수해복구 현장을 찾아간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차에 올랐다.

그는 복구현장에서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똑같이 물퍼내기.청소 등 궂은일을 척척 해냈고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을 찾아내는 등 두 사람 몫을 해냈다.

이번 복구현장에서도 벌써 10여곳의 붕괴위험 건물을 찾아내 상태가 심각한 두 곳의 주민들에겐 대피를 권했다.

"벽에 가로로 금이 갔다면 건물 아래 지반까지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어 붕괴위험이 있습니다. 침수되기 전에 못보던 균열이 새로 생겼을 경우도 위험하고요. "

鄭교수가 '안전 불감증' 현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것은 85년 서울산업대 교수로 부임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울산 현대미포조선소.포항제철화학 폭발사고 현장 등 주로 굵직굵직한 산업재해 현장을 누비며 안전진단과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뛰어왔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나라가 '재해공화국' 이란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의 재해가 인재 (人災) 라는 거지요. " 鄭교수는 말로만 '안전' 을 외치는 당국에 대해 불만이 많다.

그는 "99%가 완벽하더라도 1%의 틈이 생기면 수해를 방지할 수 없다" 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정부는 인권을 탄압하는 정부와 다름없다" 고 목청을 높였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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