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일주일새 20%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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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한 때 하강곡선을 그렸던 D램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이익폭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64메가D램 현물시장 가격이 6월말께 바닥권을 탈출한 뒤 일주일만에 가격이 20%이상 오르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9일 대만 (臺灣) 일대에서 발생한 최악의 정전사고로 대만 반도체업체들의 D램 생산량이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D램 가격은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현물시장에서 64메가D램 가격은 지난 6일 개당 7.18~7.77달러까지 올라 불과 하룻만에 0.5달러가 급등하는 초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64메가D램 가격은 7월 첫 주에 현물시장에서 개당 4.85달러로 최저치를 나타낸바 있다. 이는 한달여만에 가격이 3달러 이상 오른 것으로 8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가격이 뛰는 것은 여름 비수기를 지나고 가을 성수기에 접어드는 데다 대만업체들의 생산감소로 공급이 달리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전자.현대반도체등 반도체3사는 장기공급계약을 맺은 고정거래선들에 납품하는 64메가D램의 가격을 일부 인상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협상을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현재 월 평균 2천만개의 64메가D램을 생산하고 있고, 현대전자와 현대반도체가 1천5백만~1천8백만개씩 생산하고 있어 64메가D램 에서만 업체당 월 5백억원 이상의 이윤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7일 미국소재 반도체산업협회 (SIA) 는 "지난 6월중 전세계 반도체 판매량은 1백12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다" 고 밝혔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는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의 경기회복과 함께 지난해보다 20% 이상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지 스캘리스 SIA회장은 "6월중 판매기록은 반도체 산업이 88년 중반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며 "올 한해 전체 성장률은 당초 예상대로 12.1%에 달할 전망" 이라고 내다봤다.

김종윤.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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