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등 서울지역 18곳 설치 '현장민원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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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차량 명의이전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자동차세완납증명서가 필요했던 회사원 박지환 (朴志煥.28.서울 관악구 신림동) 씨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 최근 개설된 관악구 현장민원실 덕을 톡톡히 봤다.

일과 중엔 동사무소를 찾을 짬이 나지 않아 서류 발급을 미루다 지난 4일 신림역 현장민원실에서 숙원 (?) 을 해결한 것. 지하철역.공항 등에 설치된 각 구청의 현장민원실이 '눈높이 행정' 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구청.동사무소가 발급하는 대부분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고 업무시간도 출퇴근시간까지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현황 및 업무 =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민원실 등 두 곳을 제외하곤 16곳이 주요 지하철역에 설치돼 있다.

현장민원실에 가면 주민등록 등.초본, 호적 등.초본 등 기본적인 것을 포함 차량.세무관련 등 총 2백34종의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발급받을 경우 팩스로 서류를 주고 받기 때문에 발급비용이 최고 5배 정도 비싸고 시간도 1~3시간 더 걸린다.

민원서류 발급 이외에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양천구청역, 5호선 목동역은 각 3천여권의 신간 도서를 무료로 대여하고 전화카드.버스카드.우표.인지 등을 팔고 있다.

2호선 신림역.서울대입구역, 1호선 노량진역 민원실에서는 각 1천여권의 책 대여와 함께 대학졸업 및 성적증명서까지 발급하고 있다.

강서구가 운영하는 김포공항 민원서비스센터에서는 대학 관련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신혼여행객들은 혼인신고도 할 수 있다.

이외에 현장민원실은 전입.전출 신고, 운전면허증 주소지 변경 등이 가능하고 각종 생활불편의 신고 및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 개선점 = 주소지가 아닌 지역의 민원실을 이용할 경우 서류발급까지는 평균 2~4시간이 걸린다.

발급해 놓은 서류를 찾아가지 않는데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직접 방문해야만 하고 전화로는 서비스 신청이 되지 않는 불편이 있다.

또 통행량이 적은 곳에 설치된 양천구청역.옥수역 등은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어 서비스 확대 등 이용율을 높일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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