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과일 무더기 낙과…과일값 폭등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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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7호 태풍 '올가' 로 인해 감귤.배.사과 등 과일 피해도 컸다.

강한 바람에 못이겨 수확기를 앞둔 과일 나무가 통째로 뽑히거나 열매가 무더기로 떨어져 과일값이 벌써부터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 최대 배 산지인 전남 나주의 경우 배 낙과율이 70%에 달했다.

전남 순천시 월등면 일대 1백30㏊ 복숭아 밭에서도 복숭아 90%가 바람에 떨어졌다.

해남.영광.순천 등의 올 단감 생산량도 낙과로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나주시 왕곡면 고의남 (高義男.55) 씨는 "태풍이 지나간 뒤 배밭에 나와 보고 주저앉고 말았다" 며 "30년 농사에 이런 일은 처음" 이라며 망연자실해 했다.

충남의 경우 사과 2천7백72㏊, 배 8백81㏊, 복숭아 1백14㏊ 등 모두 3천7백76㏊의 과일밭에서 피해를 보았다.

이는 전체 재배면적의 32%에 해당된다.

예산능금조합 임정룡 (38) 대리는 "충남도내 전체 손실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 이라며 "사과.배 등 과일값이 올가을까지 50% 가량 오를 것 같다" 고 말했다.

90년대 들어 최대의 태풍피해를 본 제주에서는 감귤하우스 2백52채가 전파되거나 반파됐으며 감귤 과수원 15㏊도 침수 피해를 보았다.

피해액은 23억원선. 게다가 상당수 감귤 나뭇가지가 부러져 열매가 제대로 성장하기 힘들어 실제 피해액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북 경산 지역의 경우 전체 대추 재배 면적의 28.5%에 해당하는 2백95.5㏊에서, 경북 청도의 복숭아는 재배면적 가운데 26% 정도인 2백50㏊에서 낙과 피해를 보았다.

경남에서도 거창 사과.진주 배.진영 단감 등 대표적 과일들이 피해를 보았는데, 피해면적이 배 9백98㏊, 사과 1천2백㏊, 단감 50㏊ 등 모두 2천2백여㏊에 달했다.

전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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