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자구 현실성 없다"대우해법 질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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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4일 국회 재정경제위와 산업자원위는 '대우사태' 에 초점을 모았다. 의원들의 관심은 몇 갈래로 정리됐다.

우선 대우의 자구노력에 대한 물음이었다. 정우택 (鄭宇澤.자민련) 의원은 "금융계 추정에 따르면 대우그룹의 총부채는 80조원에 달하고, 자산은 부실화된 부분이 엄청나다" 고 주장했다.

김재천 (金在千.한나라당) 의원도 "대우가 연말까지 8조8천억원의 자산매각과 4조8천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빚을 갚겠다고 발표했으나, 시한에 쫓긴 매각이 제값을 받기 힘든 만큼 거의 불가능하다" 고 지적했다.

정세균 (丁世均.국민회의) 의원은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대우그룹 계열사의 분리매각 방법의 함정을 거론했다.

"부채의 누적으로 상환불능에 이른 저수익성 기업이 계열분리돼 몸집이 작아진다고 더 쉽게 매각될 수 있겠느냐" 는 얘기였다. 의원들은 김우중 (金宇中) 회장의 퇴진문제도 따졌다.

정우택 의원은 "대우 경영에 실패한 창업주가 대우경영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 고 반문했다.

김재천 의원은 "대우행태를 보면 金회장이 경영일선에서 퇴진할지 의문" 이라며 "정부가 金회장 거취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 국민 혈세를 특정재벌 회생에 사용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나름대로 새로운 해법도 나왔다. 정세균 의원은 "대우채권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채권 (ABS) 을 발행케 하고, 유통시장을 만들자" 고 주장했다.

산자위에서 박광태 (朴光泰.국민회의) 의원은 "대우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대우채권만 전담하는 별도의 배드뱅크를 설립하자" 고 제안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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