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EBS '어느날 밤에 생긴 일'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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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어느날 밤에 생긴 일 (EBS 오후 2시)

남녀가 쉴새없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장면이 주를 이루는 영화를 일컬어 '스크루볼 코미디' 라 한다. 이 장르의 대가인 프랭크 카프라 감독의 34년작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남.여 주연상과 감독상.각본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부유한 집안 출신의 엘리는 연인 킹과 사랑하는 사이. 킹을 마음에 두지 않는 아버지 알렉산더가 엘리를 요트에 가두지만 그녀는 헤엄을 쳐 도망친다.

그리고 애인을 만나러 뉴욕행 시외버스에 올라탄다. 그런데 버스 옆 자리에 앉은 피터를 만나게 된다. 그는 근무 중 술을 마셔 해고된 전직 신문기자. 엘리와 피터는 휴게소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다 버스를 놓치고 함께 뉴욕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들은 사회적 신분과 성격 등이 워낙 달라 시종 다투기만 한다.

또한 갖가지 난관이 등장해 곤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정석대로 해피 엔딩. 이 영화는 대공황기를 맞아 극심하게 침체한 미국 사회에 즐거움을 선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이한 남녀를 주인공으로 한 스크루볼 코미디를 유행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피터역에 클라크 게이블, 엘리역에 프랑스 출신의 클로뎃 콜버트. 1백5분. 원제 It Happened One Night.

고스트… (MBC 밤 10시45분)

식민지 점령을 향한 서구 열강의 힘겨루기가 절정에 달했던 19세기말. 아프리카를 선점하려는 영국은 존 패터슨 대령을 불러 오지인 사보에 다리를 놓으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가 맞닥뜨린 가장 큰 적수는 식인사자. 특히 '고스트' 와 '다크니스' 라는 이름의 식인사자는 그야말로 공포의 존재다. 마이클 더글라스.발 킬머 주연. 스티븐 홉킨스 감독. 1백9분. 원제 The Ghost and Darkness.

프랑켄슈타인 (KBS1 밤 11시)

수십 차례 영화로 만들어졌던 매리 셸리의 원작.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얼터 에고' (또 다른 자아) 격인 괴물간의 충돌에 초점을 맞췄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를 가미한 느낌. 북극에서 펼쳐지는 최후의 대결이 볼 만하다. '킹핀' 에서 얼뜨기 신인 볼링선수역을 연기한 랜디 아퀘이드가 괴물역을, '패트리어트 게임' 등의 패트릭 버긴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역을 맡았다. 데이비드 윅스 감독. 1백15분.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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