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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진실 어머니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1주기 추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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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고, 그립습니다”

비명에 딸을 보낸 지 어느새 1년, 어머니는 담담한 표정으로 딸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41세로 생을 마감한 배우 고(故) 최진실의 1주기 추모식이 고인이 영면에 든 갑산공원에서 엄수됐다.

10월 2일 오전 10시30분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 위치한 갑산공원묘원에서 진행된 최진실 1주기 추모예배에는 고인의 어머니 정씨와 동생 최진영, 아들 환희와 딸 준희 등 유가족을 비롯해 생전 절친했던 ‘최진실사단’ 이영자, 홍진경, 최화정, 엄정화, 조연우 등이 참석했다.

가족들이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최진실을 추모한 가운데,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이영자, 엄정화, 홍진경 등은 세상을 떠난 친구를 추억하며 눈물을 흘렸다.

환희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의젓하게 서서 추모예배를 마쳤고, 준희는 간밤 잠을 설친 듯 연신 하품을 했다. 해맑게 웃는 얼굴로 나타나 주위를 안타깝게 한 환희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묘비를 바라보는가 하면, 추모식이 끝난 뒤 할머니 손을 잡고 생전 엄마의 대표작 포스터가 새겨진 비석 주위를 돌았다.

추모식을 마친 뒤 최진실의 어머니는 “(딸이)보고 싶다. 그립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또 최진영은 “저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잠을 설쳤다. 명절이라 더 생각이 난다. 어머니 역시 (재조성된 묘역을)보시고 나서 한결 나아지신 것 같지만, 시간이 더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 최진실은 지난해 10월 2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돼 국민적 충격을 안겼다. 특히 최진실의 유골함은 지난 7월 도난당하는 등 죽어서도 편치만은 않은 나날을 보내야 했다.

사건 발생 22일 만인 지난 8월 25일, 피의자 박모씨가 검거됐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온 최진실 유골함은 도난 56일 만인 지난 9월 29일 재안장됐다.

새롭게 마련된 묘역은 이전과 달리 원형으로 가운데 판을 만들어 돌 두께만 해도 60cm, 돌 무게만 10톤으로 특수제작한 묘역으로 견고함을 더했다. 보안을 위해 최진실 묘역 주변에만 2대의 CCTV가 설치되는 갑산공원 측의 관리 또한 보다 강화됐다.

1주기 직전 재조성된 묘역에 대해 최진영은 “생전 누나와 이곳에 몇 번 온 적이 있는데 누나가 이 장소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걸 원치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고 도난사건에도 불구, 납골공원을 이전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최진영은 “한 번 그런 일이 있었으니 잘 할 거라 믿는다. 기본적으로 아쉬움 있지만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 오늘(1주기)에 맞추려 시간이 얼마 없지만 일찍 재조성했다.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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