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 32억달러에 팔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우그룹이 지난 9일 대우전자를 32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하고, 미국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인 월리드 앨로마 (Walid Alomar) 사와 양해각서 (MOU) 를 체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월리드 앨로마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Al Waleed) 왕자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대우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월리드 앨로마사의 이사회 의결이 늦춰지고 있어 과연 32억달러를 다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우 고위 관계자는 28일 "대우전자 Y전무가 미국에서 월리드 앨로마사와 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협의하고 최근 귀국했다" 고 말했다.

월리드 앨로마사는 대우전자의 부채를 털어낸 뒤 나스닥이나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대우전자의 국내 사업부문은 물론 해외지사도 모두 넘기게 되며, 매각대금은 대우전자의 부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한편 대우는 대우기전.대우정밀 자동차 부품사업을 각각 2억3천1백만달러.1억6천5백만달러에 미국 델파이사에 매각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또 대우는 오리온전기의 TV용 브라운관 (CPT) 라인을 팔기 위해 미국 톰슨사.홍콩상하이은행 (HSBC)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기초자에 대해서도 2억2천만달러 가량의 외자유치를 추진 중인데, 최근 일본 아사히사가 실사를 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현곤.김종윤.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