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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독서 영재 최푸름군 교육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생후 30개월부터 혼자 책을 읽기 시작해 지금 (9세) 까지 본 책이 2천권을 웃도는 아이. 책을 많이 읽다보니 빨리 읽는 방법도 터득해 2백~3백 페이지 분량의 어지간한 책은 1시간이면 읽어치우는 아이.

지난해부터 숱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이른바 '독서 영재' 로 세간에 화제를 불러 모았던 최푸름 (본명 崔璨) 군의 얘기다.

출연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웬만한 어른을 뛰어넘는 독서량과 이해력을 과시했던 푸름이의 부모인 최희수 (崔熙樹.38).신영일 (申榮壹.36) 씨 부부가 최근 육아.교육서 '푸름이 이렇게 영재로 키웠다' (자유시대사) 를 펴냈다.

'평범한 부부의 특별한 육아 이야기' 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崔씨 부부는 태교법부터 한글 깨우치기, 알맞은 책 골라주기, 좋은 언어습관 들여주기까지 푸름이를 독서영재로 키워낸 방법에 대해 시시콜콜히 일러준다.

두돌이 갓 지난 푸름이에게 엄마가 직접 재미있는 시장놀이를 통해 몇달만에 한글을 깨우쳐준 것 등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귀담아 둘 만한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崔씨 부부의 육아.교육법 중 특별한 점은 푸름이가 초등학교 2년생이 되도록 유치원이며 학원엔 일절 보내지 않고 독서와 부모와의 대화만으로 모든 것을 가르쳤다는 점.

유치원에 들어갈 무렵 이미 또래들에 비해 많은 책을 읽었던 푸름이를 이들 부부는 유치원 대신 매일 서점에 보내 온종일 책을 보다가 맘에 드는 책을 한권씩 골라 사도록 해줬다.

한달에 10만~15만원씩 책값이 들었지만 유치원 교육비보다는 싼 편. 이때 본 책들을 통해 푸름이는 언어능력을 확장시킨 것은 물론 자연과 사회에 대해 많은 것들을 스스로 깨우칠 수 있었다고 한다.

"애를 유치원에도 안보내느냐" 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때마다 자신들의 방식이 과연 잘하는 일인지 의구심이 들었다는 게 崔씨 부부의 솔직한 고백.

"하지만 좋은 책들을 통해 '머리' 는 물론 대다수 요즘 아이들과 달리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 까지 갖추고 자라준 푸름이를 보면서 자신들의 독서교육법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고 부부는 입을 모은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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