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경포대서 활약 수상인명구조대장 최재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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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귀신잡는 해병대의 투철한 희생정신으로 해수욕장 개장 기간중 단 한명의 피서객도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난 10일 개장한 강릉 경포해수욕장 인명구조대장 최재언 (崔在彦.55.강릉 해병대전우회 기동대장) 씨는 26일 이렇게 다짐했다.

지난 93년부터 7년째 해병대 출신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수상인명구조대를 이끌어 오고 있는 崔대장은 "우리 인명구조대가 경포해수욕장에서 인명구조활동을 벌였던 근무시간 중에는 단 한 건의 물놀이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

"올해 30여명으로 구성된 인명구조대원들은 24~29세의 신세대 해병대 예비역으로 모두 인명구조원 자격증을 소지한 최정예요원으로 구성돼 있어 전국 최고의 수상인명구조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수상 인명구조에는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잘못하면 피구조자와 함께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5일간 인근 정동진 해수욕장에서 현역시절을 능가하는 혹독한 수상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이 끝난 뒤에도 매일 오전 8시 해수욕장으로 출근, 준비운동을 한 후 해수욕장 앞 속칭 오리바위까지 왕복으로 수영하는 등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로 개장 이후 26일 현재까지 경포해수욕장에서는 6건의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구조대원에 의해 모두 신속히 구조됐다.

수상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선 피서객들의 안전수칙 준수 이외의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 게 崔대장의 지론.

특히 동해안의 경우 조류가 심한 만큼 튜브를 타고 해안에서 멀리 나가거나 비치볼 등 물놀이 도구를 놓쳤다고 무작정 이를 쫓아가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라고 崔대장은 지적했다.

崔대장은 이와 함께 수상안전요원들이 근무하지 않는 오전 9시 이전과 오후 6시 이후에는 절대로 바다에 들어가지 말 것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놀이 사고는 항상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 무리한 수영을 하는 바람에 발생한다" 며 "인명구조대원들이 망루 주변이나 해안에 구명보트와 함께 상시 대기하고 있는 만큼 물놀이 사고를 당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손을 흔들어 구조요청을 해줄 것" 을 당부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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