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이승엽 38호 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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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라이언킹' 이승엽 (삼성) 이 43개 홈런고지에 5개차로 다가섰다.

이승엽은 2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38호째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지난해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해 1백26경기만에 38호째를 기록한 이승엽이 올해는 무서운 기세로 90경기만에 지난해와 같은 숫자의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의 홈런 퍼레이드는 2.4경기당 1개꼴로 터지는 추세여서 다음달 초면 타이론 우즈 (두산) 의 42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에도 기분좋은 38호째 홈런포는 9 - 3으로 앞서던 8회초 터져나왔다.

한화 선발 구대성에게 두차례나 삼진을 당해 자존심이 상한 이승엽은 8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의 네번째 투수 홍우태의 초구를 힘껏 끌어당겼다.

몸쪽 낮은 쪽으로 흘러들어오던 홍의 포크볼은 이승엽의 방망이에 통타당한 뒤 한여름밤의 후텁지근한 공기를 가르며 우측 담장을 넘어 사라져 버렸다.

이어진 한화의 8회말 공격에서 홈런더비 2위를 기록 중인 다니엘 로마이어가 31호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따라붙었지만 이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삼성은 이미 10 - 5로 달아나 있었다.

광주에서는 8회초 1사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낸 임수혁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가 해태를 1 - 0으로 물리쳤다.

롯데선발 박석진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6연승을 이어갔다.

잠실에서는 쌍방울이 LG에 5 - 4 역전승을 거뒀다.

3 - 4로 뒤지던 9회초 2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재용은 김용수로부터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김준환 감독대행에게 첫승을 선사했다.

두산과 현대가 맞붙은 수원경기는 1 - 0으로 두산이 앞서던 1회초 갑작스런 비때문에 23일로 연기됐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이날 하반기 첫 출장한 우즈는 1회초 자신의 21호째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경기 취소로 물거품이 됐다.

이태일.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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