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코스닥 벤처기업 주가 매출액비해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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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첨단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동종 기업보다 전반적으로 고 (高) 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증권이 21일 주가매출액 비율인 PSR (주가/주당 매출액) 을 지표로 코스닥 등록기업 중 금융업종을 제외한 2백9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주가 (9일 기준)가 주당 매출액보다 높은 기업은 모두 1백11개 업체로 나타났다.

PSR은 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눠 산출하며 해당 기업의 매출액 대비 주식시가총액 수준을 나타낸다.

PSR이 높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향후 성장성이 시장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도 되나, 이 수치가 동종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주가에 거품이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대상 코스닥기업 중 PSR이 가장 높은 기업은 골드뱅크 커뮤니케이션스로 현 주가가 주당 매출액보다 2백6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성담.대양이엔씨등 13개 기업의 PSR이 10배가 넘었으며, PSR이 3배가 넘는 기업도 36곳이나 됐다.

반면 거래소 시장의 전기기계 업종에 속하는 54개 기업을 대상으로 PSR을 조사한 결과 주가가 주당 매출액을 넘어서는 (PSR 1이상) 기업은 조사대상의 37%인 19개로 코스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PSR이 3배를 넘는 기업은 4곳에 불과했으며, 10배 이상의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이들 종목중 PSR이 높은 기업은 팬택으로 6.3배 수준이었다.

한국의 대표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평균 PSR은 1.2로 주가가 주당 매출액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데이콤 (4.6).한국통신 (3.2).SK텔레콤 (3.0) 등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일반 제조업체보다 PSR이 높게 나타났으나 이들 종목들도 3~4배 수준에 머물렀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벤처기업 종목의 경우 초기에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주가가 급등하지만 이런 성장성이 알맹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철저히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 며 "성장성 못지 않게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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