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모집 석달 앞두고 서울대 영어시험 바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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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대가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대학원 신입생 특차모집 영어시험을 종전의 영문과와 영어교육과 교수들이 출제한 문제에서 텝스 (TEPS) 로 변경해 수험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텝스는 서울대가 자체개발한 생활영어 중심의 영어능력평가시험 (Test of English Proficiency developed by S.N.U.) 이다.

그동안 서울대 대학원 영어시험은 영어원서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서울대는 지난 6월 7일 대학원 신입생 모집공고를 통해 "영어시험은 텝스로 치르며 인문.사회대 등은 2+급, 자연.공대 등은 2급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시험을 면제받을 수 있다" 고 발표했다.

이후 서울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교측의 갑작스런 영어시험 유형 변경에 불만을 담은 수험생들의 글들이 게재됐다.

수험생들은 "시험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시험유형을 변경하면 어떡하느냐" 고 비판했다.

그러자 서울대측은 이같은 비난을 삭제, 지난달 14일 "왜 텝스에 반대하는 의견만 삭제하느냐" 는 항의문이 실렸다.

대학원 요강 공고 후 일반인을 상대로 실시된 지난 11일 텝스시험에 대학원 영어 본시험 면제를 위해 응시했다는 대학원 수험생 이승은 (李乘垠.24.여) 씨는 "출제유형이 바뀐 사실을 얼마전 알게 돼 준비시간이 태부족,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고 말했다.

배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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