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차수리비 카드로 내려니 '세금내라'며 횡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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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얼마전 차가 고장나 자동차 수리 공업사에 차를 맡겼다.

차를 찾으러 가서 수리비를 확인한 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다.

그런데 공업사 관계자는 "카드로 결제할 경우 수리비 원금에서 10%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고 말했다.

그 이유는 카드로 결제할 경우 소득사항이 공개돼 자신들이 그대로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 세금을 내가 대신 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차를 고치고 난 뒤 공업사에 부과되는 세금까지 내가 내야 한다는 말에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항의를 했더니 그 부가세를 내기 싫으면 현금으로 찾아가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그 세금을 내고 차를 찾아올 수밖에 없었다.

얼마전 정부는 자영 사업자의 탈루소득을 막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제도적으로 강력히 유도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로 잡히지 않는 바람에 과세대상에서 빠진 '세금의 사각지대' 를 없애자는 취지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수많은 업소에서 이렇게 카드로 결제할 경우 자신이 낼 세금까지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병원.유흥업소 뿐만 아니라 규모가 작은 업소에서 이뤄지는 세금탈루에 대해서도 정부의 좀 더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

김은영 <대전시 중구 은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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