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판 '퍼스널 비디오 레코더' 연내 TV내장제품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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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여러개의 TV 프로그램을 동시에 녹화하는가 하면 짜증나는 광고를 삭제해 원하는 내용만 시청할 수 있는 퍼스널비디오레코더 (PVR)가 최근 미국에서 출시, 방송.광고산업의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5일자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실리콘밸리에서 지난 18개월 동안의 연구끝에 올초 상품화된 PVR는 여러개의 프로그램을 내재한 컴퓨터 칩과 디스크 드라이브의 녹화기능을 통해 동시에 녹화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내 볼 수 있는 게 특징.

프로그램의 녹화.재생 등 기본 방식은 VCR와 같지만 녹화시간이 14~30시간까지 가능하며 광고를 지울 수 있다.

현재 '리플레이TV' 와 '티보' 사가 제품을 판매중이며,가격은 녹화시간 및 기능에 따라 4백99~1천4백99달러. 일본의 소니는 연내 PVR가 내장된 새로운 TV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연구소인 '포레스터 연구소' 는 향후 10년내 미국 가정의 80%가 PVR를 소유하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 TV 광고량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현재의 방송국 프로그램보다 내용을 전문화.차별화한 프로덕션의 영상물이 방송계를 지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능동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방송국 프로에 맡기려는 성향이 있고 ▶방송국 프로그램이 질적인 면에서 프로덕션 영상물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PVR가 현재의 방송산업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등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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