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장 달구는 '고참 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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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다만 회춘할 뿐이다. 한여름 무더위 속에 프로야구 노장들의 활약이 뜨겁다. 30대 초반이면 황혼기를 논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이제 유니폼 벗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 는 질문에 "이제 시작이다" 고 대답하는 푸른 노병들. 그들의 활약에 올드 팬마저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한다.

"노장이라고 부르지 마라. 난 베테랑이다" 라는 말을 즐겨쓰는 '맏형' 김용수 (39) 는 최근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된 뒤 다시 펄펄 날고 있다.

김은 지난 4일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1과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21세이브포인트째를 올렸다. 최근 6경기 연속구원 성공이다.

한화 투수진의 맏형 이상군 (37) .지난해 코치를 거쳐 다시 현역으로 등록했다. 올해 2승5패지만 등판 때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구위는 전성기 못지 않다는 평이다. 4일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당당히 선발축을 지키고 있다. 통산 96승을 기록중이어서 프로통산 12번째 1백승을 꿈꾼다.

김명성 (롯데) 감독의 1번타자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준 주인공은 타선의 최고참 김응국 (33) .싱싱하고 젊은 타자들에게나 어울린다는 1번 자리를 맡으면서 선두 행진을 맨 앞에서 지휘하고 있다. 4일 현재 0.315의 타율로 타격 12위, 1번타자의 잣대가 되는 득점이 60점으로 5위다.

이밖에 LG 투수진의 허리를 단단히 받치는 송유석.최창호 (이상 33) , 정민철에 이어 한화 선발진 다승 2위 (7승) 를 올리고 있는 송진우 (33) 도 제몫을 충분히 해내는 '젊은 오빠' 들이다.

이들에게 '노장 투혼' 이란 말은 칭찬이 아니다. 이들은 "누가 노장이냐. 이제 야구의 참맛을 알기 시작했을 뿐" 이라고 반문한다.

이태일 기자

[4일 전적]

▶수원 (더블헤더 1차전)

삼 성 020 101 200│6

현 대 000 310 010│5

[승]김현욱 (2승1세3패)[세] 임창용 (7승22세1패)[패] 김홍집 (1승2세2패) [홈]신동주 (2회2점.삼성)

▶동 2차전

삼 성 000 021 000│3

현 대 020 000 000│2

[승]이상훈 (3승4패)[세] 임창용 (7승23세1패)[패] 김수경 (5승1세5패) [홈]신동주 (5회2점.삼성)

▶사직

한 화 000 000 000│0

롯 데 002 110 10×│5

[승]박석진 (5승)[패] 이상군 (2승1세5패)[홈] 김대익⑧ (5회1점.롯데)

▶잠실

쌍방울 000 000 020│2

L G 030 200 00×│5

[승]김상태 (5승7패)[세]김용수 (2승19세4패)[패] 김원형 (2승2세3패)

▶광주

두 산 000 010 300│4

해 태 101 300 00×│5

[승]최상덕 (4승1세3패)[세] 이병석 (3승2세4패)[패] 최용호 (4승4패) [홈]심정수 (5회1점) 안경현⑤ (7회2점.이상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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