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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쓴소리] 거꾸로 붙인 지하철 점자표시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하철 8호선이 완전 개통되던 7월 2일 한국맹인복지연합회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잠실역에서 방향을 확인하기 위해 계단 난간 끝부분에 부착돼 있는 점자표지판을 더듬어 찾아 읽었더니 거꾸로 붙어 있더라는 것이었다.

이번에 개통된 8호선 구간에는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휠체어 리프트가 다른 역의 2배 이상 많이 설치됐고 전동차 안에는 휠체어와 유모차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고 시 당국은 설명해 왔다.

그런데 이같은 문제는 이날 처음 발견된 사항은 물론 아니다.

나 역시 3호선 주엽역에서 발견했던 적이 있었고 또 그 외 여러 시각 장애인들이 곳곳에서 발견해 지적을 해 왔으나 아직 개선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는 부착작업을 상하좌우 따져가며 꼼꼼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점자 표지판을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시각 장애인들이 그것을 읽고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지하철공사는 하루라도 빨리 점자 표지판들을 전면 확인, 조사하고 그 가운데 잘못 부착돼 있는 것들은 제대로 바로 잡아줄 것을 촉구한다.

임경억 <한국맹인복지연합회 정보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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