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한달여 만에 하락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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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울 강남권(강남·송파·서초) 재건축 아파트가 한 달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조치로 신규 유입 수요가 줄어든 데다 아파트 매입자금 출처 조사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9월21일~25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랐다. 2주전(0.13%)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서울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내림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 재건축은 지난주 0.02% 하락했다. 지난달 둘째 주(-0.07%) 이후 한 달 보름만에 내린 것이다. 특히 송파구(-0.18%)가 많이 내렸고 서초구(0.05%)는 상승폭이 확 줄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112㎡는 한 주 동안 3000만원이 내려 12억1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115㎡는 13억9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떨어졌다. 119㎡도 2주전보다 500만~1000만원 낮게 시세가 형성됐다.

잠실동 송파공인 최명섭 대표는 “DTI 규제 확대가 강남권과는 직접 관계가 없지만 다른 지역을 압박함으로써 강남권으로 들어오려는 수요를 차단하는 효과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때문에 매수희망자들이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보고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거의 안된다”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105㎡는 2주전 1000만원이 뛰었으나 지난 주에는 300만원 올라 16억9000만원 선이다. 강남권 일반 아파트값도 상승폭이 줄었다. 2주전 0.18% 올랐으나 지난주에는 0.12%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지난주 500만원 오르는데 그쳐 14억원선에 매물이 나온다.

강북권(0.09%)도 집값 오름폭이 줄었다. 노원(0.13%)·도봉(0.07%)·강북구(0.01%)순으로 올랐다.

반면 강서권은 강세가 여전하다. 영등포구(0.22%)와 양천구(0.16%)가 많이 올랐다. 양천구 목동 매일공인 김흥주 대표는 “9호선 개통 이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매매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0.09%)에선 0.51% 오른 김포시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모두 0.32% 올라 2주전(서울 0.34%, 수도권은 0.35% 상승)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그 동안 너무 올라 곧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임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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