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몰린 동강 환경오염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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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월댐 건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강원도 동강에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환경오염이 극심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 피서철엔 매일 1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동강 파괴' 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숙박업소.화장실 등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쓰레기 수거 대책도 제대로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동강 주변 래프팅 출발.도착지점을 비롯, 중간 경유지 등엔 이동화장실 10여개가 놓여 있을 뿐 고정식 화장실 하나 변변히 설치돼 있지 않다.

피서철이 아닌 현재 동강을 찾는 관광객 (평일 2천여명.휴일 1만여명) 을 맞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다.

그나마 이 시설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영월군이 최근 부랴부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2천여만원을 확보, 우선 이동식 화장실만 동강 주변에 배치한 것이다.

숙박시설의 경우도 대부분 민박에 의존하고 있는데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 40여가구.문산리 10여가구 등이 민박을 하는 등 태부족이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상당수는 야영하며 환경을 더럽히고 있다.

동강 주변에 난립한 무허가 음식업소도 오염 주범. 현재 거운리 섭새강변 일대에 40여 업소가 성업 중인데 간이 하수정화시설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평창.정선군도 마찬가지다.

영월군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관광객 급증으로 예산 확보를 못해 환경오염 방지책을 충분히 확충하지 못했다" 고 털어놨다.

그는 "어라연 등 래프팅 중간경유지에서의 불법 영업행위를 막고 버려진 쓰레기를 관광객들이 되가져 오도록 하는 등 단속과 계도활동을 강화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영월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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