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수원 1·2위팀끼리 목동서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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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프로축구 정규리그 초반 최고의 빅카드가 주말에 펼쳐진다. 바이코리아컵 개막 이후 파죽의 5연승으로 선두 (승점 14) 를 쾌주하고 있는 부천 SK와 지난해 챔피언이자 4승1패 (승점 12) 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수원 삼성이 3일 목동에서 만난다.

대한화재컵 포함, 6연승의 부천은 최강 수원마저 함락하고 부산 대우가 갖고 있는 최다연승 (8연승) 기록에 도전하겠다는 기세다. 반면 수원은 국가대표 4인방 (서정원.고종수.이기형.이운재) 복귀 후 2연승의 상승세를 몰아 1위를 빼앗겠다고 벼른다. 두 팀은 대한화재컵에서 1승씩을 주고받은 바 있다.

전형적인 4 - 4 - 2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이들의 대결은 미드필드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중원의 지휘관' 윤정환 (부천) 과 고종수 (수원) 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의 미드필드진은 기갑부대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조직력으로 상대 진영 가운데를 부수고 들어가며 그 선봉에 윤정환이 있다. 좀처럼 끊기지 않는 현란한 원터치 패스로 수비진의 얼을 빼놓고 허점이 보이는 곳에 윤이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준다.

고종수가 이끄는 수원의 미드필드는 조직력보다는 개인기를 앞세우는 '프리랜스 스타일' 이다. 고는 재기 발랄함을 무기로 데니스와 2대1패스로 상대 진영을 돌파하거나 서정원에게 시원한 공간패스를 넣어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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