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내년 11월 한국서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내년 11월 제5차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제3차 G20 회의가 열린 미국 피츠버그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G20 회의를 2010년 11월 한국이 개최키로 했음을 국민 여러분께 알려 드린다. 만장일치로 결정이 됐다. 이는 국민 여러분의 강력한 성원과 격려 덕분에 거둔 결실”이라고 밝혔다.

제4차 G20 회의는 내년 6월 캐나다에서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와 함께 열린다.

G20 회의는 G8과 한국·브릭스(중국·러시아·인도·브라질) 등을 망라한 국제회의로, 한국이 그동안 유치한 국제회의로는 최대 규모다. G20 참여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25일 폐막된 피츠버그 회의에서 정상들은 G20 회의를 ‘국제 금융 협력을 위한 프리미어 포럼(최고 경제협의체)’으로 규정했다. 또 2011년부터는 연 1회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글로벌 거버넌스(세계적 협치체제)의 중심이 G8에서 G20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며 “캐나다 4차 회의가 G8 회의와 함께 개최되는 점을 고려하면 정례화 이후 사실상의 첫 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G20 정상들이 G20 회의를 전 세계 경제협력을 위한 최고협의체로 만든 것을 지지한다”고 논평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1년간 100년 만에 처음인 위기를 맞아 G20은 금융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 위기가 끝나도 G20 회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유치활동을 총괄해온 사공일 G20기획조정위원장은 5차 회의 의제와 관련해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 체제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츠버그 G20 회의에서 정상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에서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의 지분을 최소 5% 이상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선진국 이익을 주로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IMF에 개도국의 입장을 더 반영키로 한 것이다.

피츠버그=정경민 특파원, 서승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