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경제학 수퍼스타들의 별별 훈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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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제학자들의 목소리
조지프 E. 스티글리츠 외 엮음, 김홍식 옮김
비즈니스 맵, 440쪽, 1만8000원

폴 크루그먼, 케네스 애로우, 게리 베커, 마틴 펠드스타인, 리처드 포즈너.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가슴 벅찰 저명 학자들이다. 이 책은 이들의 ‘조그만 주장(小論)’을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가 엮은 것이다. 다루는 분야도 진수성찬이다. 달러와 부동산 위기, 재정적자 등 경제학 영역뿐 아니라 사회복지제도와 이라크 전쟁, 지구 온난화, 사형제도 등이 망라돼 있다.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치르느라 들인 비용은 얼마나 될까. 이 책에 따르면 3000억 달러다. 2015년까지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3000억달러가 더 든다. 미 동맹국과 이라크가 치르는 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1조달러. 직접적인 전쟁비용만 따진 건 아니다. 사망자의 목숨 값, 부상자의 치료 비용, ‘주말 병사’였던 예비군들이 이라크에 주둔함으로써 생기는 생산활동의 손실 등이 포함됐다.

미국도 대학 등록금이 많이 오른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대학에 다니는 게 ‘남는 장사’라고 한다. 대학 졸업 후 10년이면 대학 다닐 때 들어간 비용을 모두 뽑는다는 계산을 하면서. 사형제도가 다른 사람의 살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실려있다. 주의할 점 하나. 이 책은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에 출판됐다. 주택 버블이 터진 지 1년도 훨씬 더 지났는데도, 이 책에는 ‘터질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는 소론들이 실려있다.

김영욱 경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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