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 광장 8개월 보수끝 일반에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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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 베이징 (北京) 의 상징 천안문 (天安門) 광장이 8개월간의 대보수를 끝내고 28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보수공사를 둘러싸고 당국은 10월 1일 중국 건국 50주년 행사준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에선 6.4천안문사태 10주년 시위를 봉쇄키 위한 조치라고 비난했다.

일반에 문이 활짝 열렸는데도 광장엔 무장경찰 1백80명이 깔려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언뜻 시위 대비용이라는 인상이 역력했지만 관계자들은 '껌 단속' 이 주목적이라고 설명한다.

베이징에선 길거리 껌뱉기가 예사다.

새로 단장한 광장으로선 난적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경찰들은 젊은층보다는 시민의식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라오바이싱 (老百姓) 들의 동태를 주로 감시하는 모습이다.

동서 5백m, 남북 8백80m로 총면적이 44만㎡인 천안문광장의 보수는 크게 네가지. 첫째는 바닥 교체다.

16만㎡의 광장 중심부 시멘트 벽돌을 파내고 28만개의 연분홍색 천연 화강암으로 대체했다.

다음은 확성기 교체. 건국 10주년인 59년 설치된 낡은 확성기가 첨단장비로 바뀌어 천안문광장의 어디서나 중국 지도자들의 음성을 똑똑히 들을 수 있게 됐다.

조명도 밝게 해 밤에도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진수이허 (金水河) 분수대는 5백27개의 꼭지에서 물줄기가 뿜어나도록 보다 다채롭게 꾸몄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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