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맞은 일본 바퀴벌레 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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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본격적인 장마철로 습기가 차오를 대로 오른 일본에서는 바퀴벌레가 기승을 부려 화재로까지 이어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 (東京)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도쿄시내의 한 술집에서 일어난 화재사건을 조사한 결과 주방의 콘센트에 바퀴벌레가 들어가 합선을 일으켜 타죽는 바람에 화재가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콘센트에는 1백여마리의 바퀴벌레가 숯덩이가 돼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불꽃에 휩싸인 채 바닥으로 떨어져 융단과 걸레 등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는 것. 이달 중순께는 도쿄 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바퀴벌레가 전자레인지 안으로 들어갔다 합선을 일으켜 폭발한 사고도 있었다.

또 주부들이 바퀴벌레를 잡기 위해 인화물질이 들어 있는 분사용 살충제를 뿌리는 과정에서도 사고가 자주 나고 있다.

전기콘센트 안으로 도망가는 바퀴벌레를 잡으려고 콘센트 안으로 직접 뿌리다가 합선을 일으키거나 담배를 피워 물고 뿌리다가 화상을 입기도 한다는 것.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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