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테크] 열처리 필요없는 초강도 알루미늄합금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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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 열처리 필요없는 초강도 알루미늄합금

열처리를 않고도 초강도 특성을 갖는 알루미늄 합금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 남수우 (南壽祐) 교수팀은 기존 6000계열 알루미늄 합금보다 월등히 우수한 강도를 갖는 알루미늄 합금을 개발했다.

알루미늄 속에 망간 (Mg) 입자를 작고 균일하게 분산시킨 것이 열처리를 거치지 않고도 뛰어난 강도를 갖도록 한 비결. 기존 제품보다 두께를 얇게 사용할 수 있어 가벼워지는 데다 대형제품도 거대한 열처리 장치가 필요없어 설비투자비를 아낄 수 있다.

또 소형제품의 경우는 열처리 공정을 거치면 강도가 기존제품보다 약 40%이상 증가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이 알루미늄 합금은 남교수가 실험실에서 금속강도학 원리를 응용해 이론을 제시했고 LG전선이 공정연구를 통해 제품화 했다.

*** 해상 기름오염 막는 오일펜스 국산화

해난사고로 기름이 샐 때 확산을 막아주는 자동팽창식 오일펜스가 국산화됐다. 한국해양연구소 선박해양공학분소 조일형 (趙一衡) 박사팀은 ㈜타이가와 공동으로 만들어낸 자동팽창식 오일펜스는 시판중인 고형식 장치나 공기 팽창식과는 달리 납작한 판 형태.

스프링의 탄성을 이용해 자동 팽창한다. 원형의 판스프링을 일정 간격으로 연결한 이 오일펜스는 보관할때는 반으로 접어두었다가 사고때 펼쳐 놓으면 자동으로 공기가 들어가 팽창한다.

"높은 파도로 선박을 띄울 수 없을 때도 헬리콥터로 운반해 신속하게 원하는 지점에 투하.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양식장.부유 찌꺼기 확산 방지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 항공기.대형구조물 안전상태 감지장치

다리.원자력 발전소 같은 대형구조물이나 움직이는 항공기와 로켓에 장착하면 실시간으로 안전상태 및 파손여부를 감지해 경고해주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홍창선 (洪昌善) 교수팀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광섬유로 여러 개의 센서를 만들어 구조물 내외부에 붙인 후 하중이나 파손에 따른 구조물의 변화를 신호 처리해 멀리 있는 모니터에 알리는 방식.

"광섬유를 사용했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보다 출력이 약 1천 배, 민감도가 약 10배 정도 향상된 것이 특징" 이라고 홍교수는 밝혔다. 운항 중인 항공기처럼 안전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시해야 하는 기계에 활용할 수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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