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는 지금 정보통신 혁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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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교통.통신 인프라 부족으로 외부세계로부터 고립돼왔던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도 전역을 연결하는 정보통신 신경망이 형성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케냐.이집트 등 아프리카 30개국 정부는 7월초부터 공동으로 대륙 전체를 한바퀴 두르는 초고속 해저 광케이블망 설치작업에 착수한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30개국 정부가 공동참여하고 있는 정보통신 인프라 컨소시엄인 아프리카 ONE (Africa Optical Network) 는 24일 이를 발표하고 아프리카대륙이 21세기 정보통신혁명을 위한 대행진을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미국의 루슨트 테크놀로지사와 글로벌 크로싱사가 광케이블 설치작업을 맡았으며 이들은 AT&T사와 알카텔사의 광케이블 설치용 잠수로봇을 동원해 해저 광케이블망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저 케이블망은 해안지역 24개소에 설치된 연결망을 통해 내륙 각지로 연결되며, 직접 접속이 어려운 오지나 섬지역과는 위성통신망을 통해 연결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아프리카 전지역이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16억달러의 자금이 투입돼 2002년 완공될 예정이다.

아프리카ONE의 스티브 파술리스 컨소시엄 위원장은 "이 광케이블망은 초당 40기가바이트 (4백억바이트) 의 초고속으로 데이터 정보를 전송, 아프리카의 통신난을 일거에 해결하게 된다" 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망이 완성되는 2002년 이후 아프리카는 전세계 인터넷망과 접속, 글로벌 시대에 동참하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야심찬 프로젝트는 93년 국제통신기구 (ITU)가 아프리카 정보화를 위해 처음 제안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오랜 고립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해 말 아프리카 30개국 통신장관들은 회담을 갖고 이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97년 30개국 대표와 투자가들은 컨소시엄 회사 아프리카ONE를 설립, 사업을 추진해왔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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