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달러 40억불 한은서 사들인다-외환수급대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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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정부는 하반기에도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초과공급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환율방어를 위해 약 5조원어치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새로 발행해 한국은행을 통해 약 40억달러를 직접 사들이도록 할 계획이다.

또 금융기관들에 대해 현재 원화로 쌓고 있는 외화부실채권 충당금을 앞으로는 달러로 쌓도록 해 20억달러를 흡수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하반기 외환수급대책' 을 조만간 마련해 하반기 원화환율의 안정을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오는 2000년과 2001년 만기가 돌아오는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 1백79억달러를 가급적 앞당겨 올해안에 갚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도 내후년까지 돌아오는 단기외채 대부분을 오는 10월 앞당겨 갚을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산은은 2001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27억달러를 오는 10월 전액 상환키로 했고 수출입은행은 3억1천6백만달러, 신한은행도 9억5백만달러를 10월에 전액 상환할 방침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중 가용 외환보유고가 현재 6백억달러에서 1백억달러 이상 늘어 7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별도의 달러운용 계획도 세우기로 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기업들에 대한 연불수출 자금지원을 대폭 늘리고, 해외건설업체들에 달러공급을 확대해주는 방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

김광기.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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