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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6.25특집극 마련…MBC'오른손과…'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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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6.25 49돌을 맞아 방송3사도 특집프로를 준비했다. 일단 편성규모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 KBS는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마련했고, MBC는 드라마에 많은 공을 들였다. 반면 최근 채널 전체시청률이 강세인 SBS는 '눈에 띄는' 프로가 없다.

일반인이 즐겨보는 특집극은 주로 6.25가 남긴 개인.가족의 상처를 그렸다. MBC의 '오른손 왼손' (25일 밤10시) 은 두 남자의 비극적 인생을 통해 6.25의 의미를 거슬러 올라간 작품. 이념 대립으로 역사의 희생물이 된 두 남자의 행로를 부각시켰다.

드라마는 79년 10.26 대통령 시해사건 전후장면에서 시작한다. 각기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경호실 요원으로 근무하는 두호 (최재성) 와 재수 (장동직) 는 중정과 경호실의 세력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어릴 적부터 얽힌 끈질긴 인연이 되살아나는 것. 빨치산으로 입산했던 두호의 아버지가 6.25 당시 국군이었던 재수의 아버지의 총에 목숨을 잃었었다.

KBS는 전쟁으로 잃어버린 아들을 찾게되면서 빚어지는 이산가족의 갈등을 묘사한 '오래된 집' (25일 오전11시) 을 내보낸다. 6.25때 고아원에 맡긴 아들의 소식을 20년만에 듣게된 어머니. 아들을 찾아 극진한 사랑을 쏟지만 아버지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반면 남북회담 결과로 방북을 허용하는 정부발표가 있자 아버지는 어머니를 만나기전 북한에 두고온 처자를 만날 날만 기다린다.

SBS는 국군홍보관리소에서 제작한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25일 오전11시) 를 방송한다.

박정호 기자

*** 피난시절 특집다큐

이번 6.25 특집 다큐는 전쟁 자체보다 피난시절 애환 등 뒷얘기를 많이 다룬 것이 특징이다. KBS1의 '임시수도 부산, 1000일의 기록' (23일 밤10시) . '자갈치 아지매' , '국제시장 또순이' , '부산부두 얌생이' 로 상징되는 피난민의 삶의 역정과 생활력을 그려낸다.

'현봉학과 흥남부두' (23일 낮12시)에선 1.4 후퇴 당시 흥남 부두 상황을 자료필름과 피난민의 증언으로 되새겨본다. 증언자만 3백여명.

'군용백 속의 아이' (25일 밤10시) 는 1953년 7월 한국전쟁에 참가한 한 콜롬비아 병사의 군용백에 숨겨져 콜롬비아로 건너간 전쟁고아 윤우철 (사진) 씨의 사연을 다룬다.

지난달 17일 고국 땅을 밟은 윤씨는 KBS1 '아침마당' 을 통해 가족과 상봉해 화제가 됐었다.

MBC는 '보안관찰 대상자 정순택의 꿈' (21일 오전11시)에서 남파간첩으로 장기수 생활을 했던 정씨를 통해 분단과 통일의 의미를 짚어본다.

'이호철의 귀향' (22일 오전11시)에선 월남한 작가 이호철의 부산 피난 시절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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