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고 ‘법조 파워’ 사시 합격 322명 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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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검사·변호사 등 현재 생존해 있는 국내 법조인 1만7000여 명 가운데 대원외고 출신이 경기고에 이어 둘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여 년 전만 해도 미미한 숫자였고 2006년만 해도 7위에 그쳤던 대원외고가 전통의 명문인 경북고·광주일고 등을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22일 본지가 입수한 사법연수원 기수별 명단과 ‘한국법조인대관’에 따르면 대원외고는 올해 입소한 연수원 40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322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했다. 441명을 배출한 경기고에 이어 둘째다. 경북고(316명), 전주고(262명), 서울고(242명), 대입 검정고시(240명), 광주일고(20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고 등은 평준화가 이뤄진 뒤 거의 합격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경기고와 서울고는 한 해 평균 5명 정도의 합격자를 냈을 뿐이다. 지방 명문으로는 순천고가 유일하게 매년 10명 안팎의 사시 합격자를 내고 있다. 반면 대원외고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매년 30~50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 정원은 광복 이후 연간 100명대에서 1981~95년 300명 안팎으로 증가한 뒤 점진적으로 늘어 현재는 1000명 가까이 뽑고 있다. 대원외고를 제외한 다른 외고들은 개교가 늦거나 정원이 작아 전체 법조인 숫자가 아직 10위권에 들지는 못하고 있다. 한영외고가 144명, 대일외고가 95명이다.

가장 최근에 예비 법조인이 된 연수원 40기의 경우 대원외고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았 다. 이 추세대로라면 대원외고는 수년 안에 경기고를 제치고 법조인 최다 배출 고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원외고 출신 법조인 322명 가운데 판사는 57명, 검사는 27명, 변호사는 107명이다. 나머지는 군법무관 또는 사법연수생이다. 현직 판·검사 중엔 김윤상(40) 청주지검 영동지청장이 최고참이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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