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파주에 4조원 투자 … 첨단소재단지 세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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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3일 LG 파주첨단소재단지 기공식에서 구본무 회장(오른쪽 셋째), 김문수 경기도지사(오른쪽 넷째) 등 참석자들이 기공식 버튼을 누르고 있다. [LG 제공]


LG가 총 4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파주시에 첨단소재단지를 세운다.

LG는 23일 파주에서 구본무 회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했다.

파주시 월롱산업단지 내 84만㎡(25만 평) 부지에 건설되는 이 단지에는 LG화학이 2018년까지 3조원, LG이노텍이 201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 이곳에는 LCD용 유리기판과 발광다이오드(LED) 생산 공장이 들어선다. LCD 유리기판은 LCD 패널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아사히 글라스 등 세계적으로 4개 업체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LG는 그동안 외부업체에서 유리기판을 사왔다. LED도 핵심 제조기술은 일본 니치아, 미국 크리 등 5개 업체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구자우 애널리스트는 “LG디스플레이가 LCD의 선두업체임에도 그간 유리기판은 외부에 의존해 왔으나 앞으로 자체 생산하면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며 “LED도 TV와 조명등 수요가 많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 첨단소재단지가 완성되면 LG는 파주에 LG디스플레이 LCD생산 공장과 연계하는 총 450만㎡(135만 평)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클러스터(집적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정보·전자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재산업이 중요하다”며 “파주를 소재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LCD용 유리기판 사업을 2차전지에 이은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2018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2018년까지 7개의 LCD용 유리기판 라인을 건설해 연간 5000만㎡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공장건설에 들어가 2012년 초에 1개 라인을 완공해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어 2014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3개 라인을 완공하는 등 2018년까지 단계적으로 진척시킬 예정이다.

또 LG이노텍은 2012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백라이트유닛(LED BLU)과 조명용 LED 패키지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LED 분야에서 2012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편 LG는 파주 첨단소재단지가 본격 가동되는 2012년에는 총 3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완공되는 2018년에는 4500명 이상이 신규 고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업체의 간접고용을 포함하면 1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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