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는 합법"美연방재판소 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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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차세대 워크맨' 으로 전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MP3플레이어에 대한 미국내 판매가 미 연방재판소로부터 합법적이라는 판결을 받았다고 일본 아사히 (朝日) 신문과 지지 (時事) 통신이 16일 미국발 기사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MP3플레이어를 미 시장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판결은 미 레코드협회 (RIAA)가 미국의 대표적인 오디오기기 업체인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스의 MP3플레이어 '리오' 가 노래의 불법복제를 조장하는 만큼 판매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현행 법률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은 방송이나 CD로부터 노래를 직접 복제할 수 있는 디지털 음향기기에 한정되며 '리오' 는 PC에 이미 들어가 있는 노래를 복제해 이용하는 것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 밝혔다.

MP3는 음악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로,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노래를 MP3로 복제하는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P3 수요가 해마다 1백%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MP3플레이어는 국내 업체들이 초기 시장을 장악해 세계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으며, 삼성전자.LG전자.새한정보시스템 등이 올해에만 자체브랜드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 (OEM) 방식으로 최소한 1백만대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 판결에서 승소한 다이아몬드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리오' 도 국내 벤처기업인 디지털캐스트가 개발해 전량 공급한 제품이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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