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서도 은행돈 빌린다…한미銀과 대출업무 제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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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다음달부터 우체국에서도 시중은행과 똑같은 조건과 절차에 의해 가계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미은행과 대출업무 제휴 약정을 체결, 다음달 1일부터 우체국도 예금담보 대출과 신용대출 서비스를 취급할 수 있도록 했다. 체신예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예금담보 대출은 예금액의 95% 범위내에서 연리 9.3%에 최고 5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신용대출은 직장인 등 일정요건을 갖춘 경우 12%에 2천만원까지 각각 빌려준다. 당분간은 전국 2백30개 주요 우체국에서만 대출이 가능하지만 점차적으로 전국 2천8백개 모든 우체국으로 확대된다.

대출은 한미은행의 심사 기준에 의해 이뤄진다. 이는 현행법상 우체국은 자체 자금을 빌려줄 수 없기 때문에 돈은 한미은행이 대고 우체국은 대출 업무를 대행해 주는 것이다.

비록 간접 방식이긴 하지만 한국에 체신 업무가 도입된 지 1백15년만에 우체국에서 대출 업무를 취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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