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시장' 단골은 내성적인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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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내성적인 사람도 가상공간에선 떠버리' PC통신.인터넷 등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활발히 이용할까.

한양대 조남재 (趙南宰.경영학부) 교수팀은 '가상사회 구성원의 개인적 특성과 이용패턴간의 관계' 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색다른 결과를 발표했다.

보통 실물공간에서는 외향적인 소비자가 제품구매 등 소비를 주도하는데 비해 가상공간에서는 내성적인 소비자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온라인 홈쇼핑 등 가상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趙교수팀은 천리안.하이텔.유니텔.나우누리등 4대 PC통신 이용자 3백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응답자들을 ▶내향사고형 (지적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78명) ▶내향감정형 (자기 감정을 숨기는 사람.1백5명) ▶외향사고형 (객관적 기준에 따라 사고하는 사람.69명) ▶외향감정형 (상황에 따라 감정이 쉽게 변하고 감정을 과장해 표현하는 사람.88명) ▶기타로 구분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심리특성별 가상사회에 대한 인지도와 실제 이용도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내향사고형' 의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 등 가상사회를 이용할 확률이 3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외향사고형 (27.5%) 이 뒤를 이었고 외향감정형과 내향감정형은 각각 16.9%와 10.3%에 그쳤다.

趙교수는 "전통적인 마케팅에서는 신상품의 확산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외향적성향의 사람을 타깃으로 삼는 경우가 많지만 가상공간에서는 반대로 내성적 성향의 네티즌을 타깃으로 삼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고 지적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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