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상공에 미국만한 연무…기후.환경변화 부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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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뉴욕 = 연합]지난 겨울 인도양 상공에서 미국 국토 크기의 거대한 갈색 연무 (煙霧)가 발견됐으며, 이 연무가 지구 기후와 아시아.적도의 해양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과 독일의 과학자들이 추정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연구소와 독일의 막스플랑크 화학연구소는 지난 2~3월 6주일 동안 항공기.풍선기구.위성 등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벵골만에서부터 아라비아해 적도 남서부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오염된 연무가 퍼져 있음을 알아냈다고 최근 밝혔다.

과학자들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매연과 유황분진을 포함한 이 연무가 인도대륙과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발생, 히말라야에서 인도양으로 내려부는 겨울 몬순을 타고 인도양으로 흘러들었다고 밝혔다.

이 연무는 여름 몬순을 타고 육지로 되돌아가게 되며 이때 육지에서 몬순강우와 섞여 산성비가 된다고 말했다.

스크립스 연구소의 예비측정 결과 인도양의 연무는 현재 태양 에너지의 10%를 반사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해양 수증기의 증발량이 줄어 강우량을 감소시킬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또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 분진을 대량 함유하고 있는 이 연무가 지구 온실화를 가속화시킬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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