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일대 '공중광장'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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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00년대 초반에 본격화될 서울 용산역 일대 개발에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식' 복합개발방식이 도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 "용산역 일대 21만5천여평을 컨벤션센터.비지니스.판매.외국인 주거 기능을 겸비한 국제 첨단업무 단지로 육성할 계획" 이라며 "여기에는 파리 라데팡스식 기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서울시와 철도청은 최근 용산역 역세권 국제첨단업무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의회를 발족하고 라데팡스식 복합개발 방침 등을 담은 협약서에 고건 (高建) 서울시장과 정종환 (鄭鍾煥) 철도청장이 서명까지 마친 상태다.

시는 이르면 다음달까지 '용산 국제 첨단업무 단지 조성 기본계획' 을 마련하고 본격 개발을 위한 사업자 선정과 외자.민자 유치도 서두르기로 했다.

조기 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철도청 정비창도 경기도고양시강매동 일대로 이전이 확정돼 사업추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 '라데팡스식' 복합개발 = 대단위 지역을 고층.고밀도로 개발할 때 건물을 비롯해 지하철.주차장.일반교통.보행공간 등을 체계적으로 배치하는 기법으로 파리 라데팡스 개발 때 적용됐다.

이 방식의 큰 특징은 인공지반으로 불리는 데크 (Deck) 를 만들어 고층 빌딩과 빌딩 사이를 동일공간으로 연결시키는 데 있다.

데크 위에는 대단위 광장과 공원 등이 조성돼 '보행자의 천국' 이 된다.

데크의 아래에는 버스.택시.승용차 등을 위한 도로가 조성된다.

또 건물별 주차장을 짓는 대신 공동주차장을 건설해 주차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인다.

◇ 라데팡스 = 파리 중심가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을 중심축으로 도심에서 8㎞ 지점 세느강변에 조성된 파리의 부도심. 46만평의 땅위에 첨단 업무.상업.판매.주거시설이 고층.고밀도로 들어섰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 당국 등 자치단체로 구성된 라데팡스 개발위원회 (EPAD) 는 지난 58년부터 30여년에 걸친 장기 개발구상을 마련, 80~90년대에 대부분의 공사를 마무리했으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파리의 명물이 됐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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