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엘트 존 소유구단 응원하다 목청 망가질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다이애나비 추모곡 '바람 속의 촛불' 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 록스타 엘튼 존의 가수 생명이 하마터면 끝날 뻔했다.

엘튼 존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와트퍼드가 1일 (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열린 1부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볼튼 원더러스를 2 - 0으로 꺾고 영국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콘서트 때문에 미국 시애틀에서 위성중계로 경기를 지켜봤던 엘튼 존은 "너무 기뻐 마구 소리를 질러대다 목소리가 망가지는 줄 알았다" 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와트퍼드는 95~96시즌 28경기에서 단 5승을 거두며 1부리그와 2부리그를 들락거렸던 팀. 구단의 1년 운영비라야 스타플레이어 한명 몸값도 안되는 60만달러 (약 7억2천만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96년 2월 엘튼 존이 전 잉글랜드대표팀 감독 그레이엄 테일러를 재영입하며 발돋움을 시작했다. 테일러는 77년 4부리그에 머물던 와트퍼드를 맡아 86년 감독직을 물러날 무렵 1부리그로 끌어올렸던 명장.

이날 테일러는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나야 했던 불명예를 씻었다.

양지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