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무역업체인 SK네트웍스가 워커힐을 합병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르면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안건으로 올려 결의할 예정이다. 20일 SK네트웍스와 워커힐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워커힐의 활로를 찾기 위해 최대주주(50.37%)인 SK네트웍스가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다.
비영리법인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워커힐 지분 8.75%를, SKC가 7.5%를 보유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워커힐의 객실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최대주주인 SK네트웍스의 고민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류·주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업을 하는 SK네트웍스가 워커힐을 직접 경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통해 객실 운영 손실까지 만회한다는 복안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최대주주 입장에서 이윤을 최대한 남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은 경영상 합리적 구상”이라고 말했다. 워커힐은 지난해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지만 올 상반기에는 17억9600만원의 손실을 봤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7년 4월 자신이 보유한 워커힐 지분 40.69%를 모두 SK네트웍스에 출연했었다. 이로써 최대주주가 된 SK네트웍스는 4년 만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수 있었다. SK네트웍스는 SK글로벌 시절인 2003년 분식회계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려 워크아웃에 들어갔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