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전면 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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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도가 30일 카슈미르 접경 산악지대의 이슬람교 게릴라 거점을 공습하는 등 인도.파키스탄간 무력충돌이 닷새째 계속됐다.

S K 매릭 인도 공군 사령관은 이날 "인도령 카슈미르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슬람교 게릴라들의 주요 거점에 대한 전면 공습을 수행했다" 고 밝혔다.

이에 앞서 J J 싱 인도군 대변인은 미그 전투기와 무장헬기를 동원한 나흘간의 공습으로 게릴라 4백여명을 사살했다고 29일 밝혔다.

인도군은 또 해발 5천2백m 고지에 접근, 백병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항해 이슬람교 게릴라들도 포사격으로 맞서 지금까지 인도군 전투기 2대, 공격용 헬기 1대가 격추됐으며, 29명이 사망하고 1백30여명이 부상 또는 실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전면전으로의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강경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28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긴급전화 (핫 라인) 를 통해 고위급 회담을 논의했으나 "반군 게릴라가 소탕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 이라고 거듭 밝혔다.

파키스탄도 사르타지 아지즈 외무장관의 인도 방문을 제의하면서도 인도군의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침범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또 유엔 등 국제사회가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 등은 '버스 외교' 등 최근 양국의 평화 분위기 속에서 소외됐던 강경 군부가 무력충돌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 군부가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의 반군을 간접 지원하고 있는 데다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바지파이 인도 총리도 군부와 야당의 공습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란 분석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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