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또 심판폭행…해태코치진 판정항의중 때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프로야구장이 싸움장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 29일 삼성 - 해태 경기가 벌어진 광주구장에서 해태 유남호 코치가 장진범 주심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태 김응룡 감독은 이날 5회말 이후 클리닝 타임에 해태 더그아웃을 지나치며 "스트라이크 판정에 과민 반응하지 말라" 고 경고하는 장주심의 말에 격분, 장주심의 허리띠를 잡고 흔들었으며 유코치는 주먹으로 장주심의 얼굴을 가격했다.

프로야구장 심판 폭행사건은 지난 21일 한화 이희수 감독이 공으로 주심의 얼굴을 가격한 사건 이후 올시즌 벌써 두번째다.

지난 82년 삼미 김진영 감독이 심판을 폭행해 구속된 이후 프로야구는 경기장내 폭행사건이 없었다.

당시는 '프로' 라는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시기였고 프로야구는 이 사건 이후 자숙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코칭 스태프는 번번이 "×팀 출신 심판 때문에 우리만 피해를 보고 있다" 며 편가르기를 일삼고 "선수로 빛을 못본 사람들이 심판으로 행세하며 거들먹거리고 있다" 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 는 30일 김응룡 감독에게 12경기 출장정지.제재금 2백만원, 유남호 코치에게 20경기 출장정지.제재금 3백만원, 장진범 심판위원에게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백만원을 부과했다. 올시즌 KBO 제재건수는 16건이나 된다.

광주 =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