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강병규 벌써 5승…두산 드림리그 2위 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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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강병규 (27)가 두산 마운드의 보배로 떠올랐다. 에이스 박명환이 지난 4월 어깨부상으로 결장, 초반부진이 예상됐던 두산이 드림리그 단독 2위에 오른데는 강병규가 크게 한몫 하고 있다.

강은 2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 12 - 3의 대승으로 시즌 5승 (3패) 을 챙기며 팀을 3연승으로 이끌어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현대를 밀어내고 팀을 단독 2위로 끌어올렸다.

올시즌 11경기만에 지난해 '농사' (5승) 를 다 지어버린 강은 김수경 (현대).노장진 (삼성).박정현 (쌍방울) 등과 함께 다승부문 공동 7위에 올랐다.

강은 마무리인 진필중 (7승) 을 제외하고 선발 투수 가운데 이경필 (6승) 과 함께 11승을 합작, 2게임차로 앞서 있는 선두 롯데를 추격하는 쌍두체제를 구축했다.

강은 이날 최고구속이 10㎞ 이상이나 빠른 1백45㎞를 뿌려댄 삼성 선발 김진웅과의 대결에서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피칭은 스피드 경쟁이 아닌 상대 타자와의 머리싸움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김의 볼이 몰린 반면 강은 8이닝 동안 절묘한 코너워크로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두뇌피칭을 과시했다.

피안타 9, 볼넷 2개. 투구수 (1백31개)가 많아 9회말 교체되는 바람에 아쉽게 완투승을 놓친 강은 지난 14일 쌍방울전 (잠실) , 20일 해태전 (광주)에 이어 3연승을 질주했다.

91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 93년 10승을 올린 후 매년 5승 이상을 기록한 강은 올시즌 초반 상승세에 대해 "운이 좋은가 봐요. 제가 등판하는 날에는 선수들이 잘 쳐줘요" 라며 타자들에게 은공을 돌렸다.

"요즘은 마운드에 오르면 마음이 편해요. 2, 3점을 내줘도 타자들이 쳐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아요. "

대구 =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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