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얼굴 뒤에 숨은 욕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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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호 07면

구리로 만들어진 그물망이 미소를 짓는다. 부처님의 웃음이다. 그런 그물 부처님의 얼굴이 나란히 도열해 있다. 그런데 그 숭숭 뚫린 그물 조각 뒤로 다른 얼굴이 보인다. 마릴린 먼로가 웃고 있는가 하면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쳐다본다.요염한 포즈를 취한 젊은 여인의 교태도 예사롭지 않다. 아, 부처의 미소 뒤에 숨은 인간의 욕망이여.

‘Face’(2009), 90 x 60 x 45 ㎝, Mixed media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황호섭(54) 작가는 베일처럼 감싼 부처의 얼굴 속으로 보일 듯 말 듯한 우리의 내면을 보여준다.작가가 선물 받은 13세기 불상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소개된 ‘얼굴’ 연작을 확대한 것이다. 액션 페인팅을 하듯 캔버스에 물감을 흩뿌린 평면작들도 볼 수 있다.
어른 및 대학생 5000원, 학생 4000원. 매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도슨트가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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