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패키지상품 저가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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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해외여행 붐이 다시 조성될 조짐을 보이자 여행사들의 패키지 상품 저가 경쟁이 또다시 치열해 지고 있다.

패키지 상품은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우리나라 해외여행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여행상품. 여행사가 항공과 숙박및 여행일정을 짜서 여행자들을 안내하는 여행스타일.

하지만 이러한 패키지 여행상품은 대부분 저가이어서 소비자에게 경제적으로는 유리한 반면 여행지에서 자유행동이 제한돼있고 모든 일정을 여행사의 계획대로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게 마련.

하지만 현지사정에 어둡고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는 해외 여행 초보자들은 이같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면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또한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상품이 단체로 이동하기 때문에 일반 개별여행상품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싸다.

해외여행 전문가들은 "해외여행에 나서는 여행자들은 패키지 상품의 장단점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상품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며 "가격과 서비스는 거의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 강조한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을 보면 괌.사이판 3박4일 상품이 29만9천원에서부터 시작하고 있고, 방콕 5박6일의 패키지 상품의 요금은 44만9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가격에는 항공은 물론, 숙식과 관광이동 교통요금까지 포함돼 있다.

거의 왕복항공요금밖에 안되는 요금으로 어떻게 숙박과 여행을 다 할 수 있을까. 여행상품 중에는 특별히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판매하는 것들이 있지만 대부분 이들 상품중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주 동남아 패키지 여행상품으로 여행을 갔다온 김정택씨 (44.서울 상계동) 는 본사에 전화를 통해 불평을 늘어놨다. 현지 가이드가 식당에서 특별요리를 맞췄으니 추가요금을 더 내라든지 반나절을 쇼핑센터에서 보내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었다는 불만이었다.

허니문여행사의 길기연사장은 "여행상품을 올바르게 고르려면 일정을 꼼꼼하게 챙겨보고 구체적으로 코스가 어떻게 되는가, 선택관광은 어떤 것들이 포함돼 있는가 하는 기본적인 사항은 물론이고 숙박지의 호텔사정이나 식사의 메뉴까지도 세밀히 검토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의하면 IMF로 인해 급감했던 해외여행자수가 올들어 해외여행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97년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을 취급하고 있는 여행사들에 따르면 올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IMF 이전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실제 인기 항공노선에서는 자리잡기 경쟁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탔났다. 이에따라 일부 항공사에서는 특별기를 편성,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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