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삐딱한 한화 외국인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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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난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로마이어와 데이비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로마이어는 한화가 지난해 트라이아웃에서 웃돈을 얹어주고 모셔온 선수로 한화의 저자세에 길이 들었는지 전지훈련에서부터 한국야구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

로마이어는 "수비를 해야만 공격감이 살아난다" 며 1루 수비를 자청했고 다른 선수들의 타격자세를 참견했다. 결과는 수비에서 18경기만에 실책 7개를 기록해 경기당 1루수 최다 실책을 경신한 채 지명타자로 전업했으며 공격에서는 18일까지 타율이 팀 최저수준인 0.226이다.

데이비스는 팀 미팅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타력이 강한 내가 5번을 쳐야 할 것 같다" 고 감독에게 건의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경기 중에도 춤을 추는 등 여유있는 야구를 하는 데이비스는 땅볼 아웃을 당하고 나서 파울라인 밖으로 돌아오지 않고 번번이 투수 마운드를 지나쳐 덕아웃으로 걸어와 상대선수들의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외국인선수와 한국선수간에 팀워크를 다져야 할 코칭 스태프까지도 이들이 "왜 미국과 다른 플레이를 고집하는가" 라는 한국야구를 무시하는 질문을 거듭하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이들은 헛 스윙으로 삼진을 당하고도 구심에게 화풀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재우 기자

◇ 오늘의 프로야구 (오후 6시30분)

현대 - L G <잠실>

두산 - 해 태 <광주>

삼성 - 한 화 <대전>

롯데 - 쌍방울 <전주>

◇ TV중계

현대 - LG (스포츠TV) 두산 - 해태 (KBS위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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