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 밀린 시계의 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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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확인해주는 시계의 기능은 이제 퇴색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시간 확인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물건으로 ‘휴대폰’을 꼽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만 20세 이상 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시계 구입 행태와 효용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70.6%)이 시간을 확인할 때 주로 이용하는 물건이 ‘휴대폰’이라고 답했다. 이어 ‘손목시계’(18.7%), ‘벽시계’(6.0%) 순이었다.

손목시계를 ‘시간 확인 용도’로 사용한다는 응답(62%)은 높았으나 여성(43.9%)과 20대(51.9%)의 경우 ‘패션 아이템’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 2명 중 1명(56.1%)은 손목시계에 맞춰 옷을 입는다고 답했다. 이 결과 역시 여성(70.3%)과 20대(75%)에서 높은 응답이 나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시계의 종류는 ‘벽시계’ , ‘손목시계’, ‘탁상시계’ 순이었고, 손목시계 보유 개수는 ‘2~3개’(56.5%) 정도가 가장 많았다.

손목시계 구입 빈도는 ‘4~5년 이상 동안 하나 구입한다’는 응답이 18.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년에 하나 구입한다’(15.2%)와 ‘2년에 하나’(15.4%)라는 응답은 유사하게 나타났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손목시계 구입 가격대는 ‘5만~10만원 미만’(20.6%)이 가장 높았다. 이어 ‘10만~15만원 미만’이 15.4%, ‘1만~3만원 미만’이 14.1%를 차지했다.

향후 손목시계를 구입할 경우에는 ‘디자인’(40.2%)과 ‘브랜드’(18%), ‘가격’(11.2%) 순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1년 내 손목시계를 구입하겠다는 의향은 41.9%에 불과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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