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공기원 장애인 대학생 한~일 5000km 종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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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두 다리가 없는 장애인 대학생 박대운 (朴大雲.29.연세대 신문방송3) 씨가 한국과 일본 5천여㎞ 종단에 도전한다.

朴씨는 지난해 40일 동안 무동력 휠체어를 손으로 굴려 유럽 5개국 2천2㎞를 횡단하는데 성공해 한국 젊은이의 도전정신을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다.

朴씨는 11일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공동개최를 기원하면서 오는 7월 3일부터 8월 29일까지 58일 동안 한국과 일본을 무동력 휠체어로 종단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종단에서 2002년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한국과 일본인 1천1명씩의 러닝메이트를 구간별로 참여시킬 예정. 이를 위해 한.일의원연맹 회장권한대행 김봉호 (金琫鎬.국민회의) 의원과 문화관광부 등의 후원을 받아 도쿄 (東京) 와 서울에서 각각 '러닝페스티벌' 을 열어 지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朴씨는 오는 7월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이튿날 일본 최북단 소야 (宗谷) 곶에서 종단을 시작한다.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사이클형 세바퀴 휠체어를 타고 남부해안도로를 따라 도쿄~나고야 (名古屋)~후쿠오카 (福岡) 를 거쳐 일본 최남단 사타미사키 (佐多岬) 까지 4천여㎞를 완주하게 된다.

일본 종단이 끝나면 朴씨는 항공편으로 부산에 도착한 뒤 대구~광주~대전~서울을 거쳐 판문점 (8월 29일 도착예정) 까지 1천여㎞를 달려 한국 종단을 일단 마친다.

그러나 朴씨의 최종 목표는 백두산이나 한반도 최북단 도시 온성까지 남북종단을 하는 것. 朴씨는 "통일원은 민간차원의 교류인 만큼 허용할 방침이라고 답변했으나 아직 북한의 허락을 받아내지 못했다" 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친구 5명으로 구성된 '종단 지원팀' 은 朴씨의 종단 전과정을 비디오로 촬영,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하며 완주 후 다큐멘터리로도 제작할 계획이다.

朴씨는 다섯살 때인 7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하는 불운을 겪었으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92년 제1회 전국휠체어 마라톤 대회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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